[시리즈] 블루스의 귀환 — 텍사스와 시카고 20/28
🎸 블루스의 귀환 — 텍사스와 시카고
세계의 재즈, 블루스 음악 여행 — 제20화 (전28회)
1980년대, 블루스 리바이벌의 시작
1970년대 블루스 록이 전성기를 누렸지만, '순수 블루스'는 대중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져 있었다. 그러던 1980년대 초, 텍사스 오스틴의 한 백인 기타리스트가 등장하며 블루스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이다.
그는 1983년 데뷔 앨범 Texas Flood로 블루스 차트를 평정했다. 알버트 킹과 지미 헨드릭스를 잇는 폭발적인 기타 테크닉, 텍사스 블루스 특유의 거친 쇼트 사운드, 그리고 진정성 있는 보컬 — 그는 블루스를 다시 '젊은 음악'으로 만들었다. 1989년 앨범 In Step은 그의 정점이었으나, 1990년 헬리콥터 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블루스 리바이벌에 큰 공백을 남겼다.
세 블루스의 얼굴
1980년대 블루스 리바이벌은 한 명의 영웅이 아닌, 다양한 음악가들의 교차로에서 일어났다.
| 뮤지션 | 지역/스타일 | 대표작 | 의의 |
|---|---|---|---|
| 스티비 레이 본 | 텍사스 블루스 | Texas Flood (1983) | 블루스 리바이벌의 아이콘 |
| 로버트 크레이 | 모던 블루스 | Strong Persuader (1986) | R&B·소울과 블루스의 접목 |
| 버디 가이 | 시카고 블루스 | Stone Crazy! (1981) | 1세대 전설의 재발견 |
로버트 크레이(Robert Cray)는 블루스에 소울과 R&B의 감성을 더한 '모던 블루스'를 개척했다. 1986년 Strong Persuader는 크로스오버 히트를 기록하며 블루스가 백인 록 팬뿐 아니라 흑인 음악 팬에게도 어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한편 시카고에서는 버디 가이(Buddy Guy)가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196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이 1980년대 새 앨범과 젊은 음악가들과의 협업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감상 포인트 — '길 위의 블루스' 대 '스튜디오 블루스'
스티비 레이 본의 라이브 앨범 Live at Carnegie Hall(1997, 사후 발매)은 1980년대 블루스 현장의 에너지를 생생하게 전한다. 그의 기타 솔로는 광활한 텍사스 평원을 달리는 느낌이다. 반면 로버트 크레이의 Strong Persuader는 스튜디오에서 정교하게 다듬어진 사운드로, 블루스가 얼마나 세련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두 접근법을 비교하며 들어보면 1980년대 블루스 리바이벌의 스펙트럼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 한국 흐름 — 김현식과 한영애, 블루스의 대중화
1980년대 한국에서는 김현식과 한영애가 블루스 대중화의 선봉에 섰다. 김현식은 1987년 앨범 〈내 사랑 내 곁에〉로 블루스 정서를 한국적 감수성에 맞게 녀여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의 음악은 미국 블루스의 우수와 한국 정서의 애수를 절묘하게 결합했다. 한영애는 블루스와 포크, 록을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에 블루스적 깊이를 더했다. 신촌블루스(17회 참조)의 유산이 1980년대를 거치며 보다 대중적인 블루스로 확장된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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